너에게 묻는다(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참으로  짧으면서도 강력하게 우리 가슴을 후벼 파는 싯구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인데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었던 적이 있었던가요? 

 

사람들은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저 사람은 교회를 다니는데 인색하고 양심이 없다고... 

 

5월에는 이렇게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먼저 손 내밀고, 내가 먼저 고개 숙이고, 내가 먼저 인사하고.... 

 

내가 먼저 웃을 수 있는 새빛교회... 그런 웃음들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내가 한발 물러나지 않고 네가 물러나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 불쌍한 존재입니다 

인적이 드문 외로운 길에 들어서면 눈물이 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아프고 저린 그런 사람들이 힘을 얻고 위로를 받아야 할 곳에서 더 좌절하고 아픔니다 

한 영혼을 귀히 여기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해야 되는데 그 여린 영혼들의 빈자리가 아픔니다 

 

5월에는 마른가지에서 새 잎이 돋아 세상을 초록으로 물들이듯 새 목사님이 어서 오셔서 채 타지도 않은 연탄들이 발로 채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연탄재 함부로 차지 않겠습니다. 아픈 사람은 아픔 마음으로 보듬어 주겠습니다. 5월에는.